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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추천] 안개 속의 풍경 - 테오도로스 앙겔로플로스
    추천 영화 2014. 3. 19. 14:18

     

    안개 속의 풍경(1988) - 테오도로스 앙겔로플로스 감독

     

     

     

    일종의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안개 속의 풍경>이라는 영화를 두 번 보았습니다만,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서 꽤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사실 안개 속의 풍경은 어떠어떠한 내용이다, 내가 감동받은 이유는 이렇다...라고 정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포스터가 어딘가 아련한 기분이 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꼬마아이가 신발끈을 묶고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만요...

     

    아무튼 정리가 안 된 와중에도 이렇게 추천 영화로 선택한 이유는 어쩐지, 뭔가 모르게,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너무너무 긴 여운이 남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를 찾아 그리스에서 독일로 무작정 떠나는 이 어린 남매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은 당시의 그리스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국의 풍경임에도 너무나 인위적인 설정임에도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그렇게 뚜렷해보이면서도 한편 흐릿하고 모호한 목적지를 향해서 걷고 있는 이들 남매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을 40년 가까이 살아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통 모르겠으니, 어린아이들이 이 세상을 대면하면서 느끼는 막막함이 비단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안개 속의 풍경>의 포스터에서 이미 감독의 미장센이라고나 할까, 그런게 느껴지는데요, 저는 요 알렉산더라는 귀여운 꼬마가 장면장면에서 어쩐지 구도를 위해서 살짝살짝 움직여 자리를 찾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인상적인 장면들이 꽤 있었습니다만, 매우 인상적이면서 뭔가 알듯 하면서도 그게 뭔지 말해보라하면 절대 말로 표현이 안되는 요 장면...뭔가 한 시대가 떠나가는 장면 같기도...(초현실주의 장면같지만 영화를 보시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실거예요)

     

     

    좌우지간 <안개 속의 풍경>은 보고 난 후, 심지어 두 번을 보아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세상 속에 아무 것도 모른 채 던져진 어린아이로 살다가 그렇게 또 예정된 종착지인 죽음으로 향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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