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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추천] 토리노의 말 - 벨라 타르
    추천 영화 2014. 3. 23. 23:38

     

    토리노의 말(2011) - 벨라 타르 감독

     

     

    벨라 타르라는 이름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얼마 전 <사탄탱고>라는 영화에 대해 알게 되면서였습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려고 찾아봤더니 무려 7시간이 넘는 영화라고 하더라구요. 옴마야...

    그래서 우선 몸풀기 차원에서 2시간 26분 러닝타임의 <토리노의 말>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리에서 채찍질 당하면서도 꿈쩍않는 말을 끌어안으며 울다가 뇌일혈로 쓰러진 뒤10년간 결코 회복되지 않는 정신병을 앓고 끝내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로 있다가 죽었다는 니체의 일화는 유명하지요. 

    영화는 1889년 토리노의 한 광장에서 있었던 니체의 이 유명한 일화로부터 시작됩니다.

    니체의 일화를 간단하게 나레이션하고, 바로 시작되는 화면은 마부와 말이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입니다.

     

     

    <토리노의 말>은 창세기의 7일(마지막 안식일을 빼면 6일이죠)을 거꾸로 돌린 내용이라고 하는데, 듣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말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 영화는 줄거리를 말하지 않으려니 무척 힘드네요. 왜냐하면 내용 자체는 너무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며칠 전에는 얼마 전에 겨울옷을 꺼내입은 것 같은데 금세 다시 겨울옷을 집어넣어야 하는 봄이 되다니..이렇게 계절 따라 옷 꺼내입고 집어넣고 하는 주기에 어째 점점 속도감이 붙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지겹게 반복된다는 생각도 들고...이러다 금방 관에 들어가겠네 싶기도 하고...ㅎㅎ

     

    벨라 타르 감독은 <토리노의 말>이 죽음에 관한 영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오히려 영화를 이해하기는 쉬워집니다. 

     

     

     

    벨라 타르 감독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후배들을 가르친다고 하지요.

    벨라 타르 감독의 이름 앞에 흔히 "타협을 모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영화 <토리노의 말>이었습니다. 물론 사탄탱고가 더하겠지만...

    시종일관 롱테이크로 구성된 화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요즘 한국영화들은 드라마랑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의 심심한 컷들로 이어져 있지요. 그 이면에 영화의 화면 하나하나 일일이 간섭하는 투자사들의 횡포가 있다고는 하지만, 감독들에게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영상 언어를 찾는 것, 그것이 영화감독이라는 예술가가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고, 아울러 너무 많은 은폐물들로 가려진 인간의 삶이라는 것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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