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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드라마 영화 추천] 엔젤스 셰어 - 켄 로치추천 영화 2014. 3. 28. 14:58
다 가진 남자로 거듭나는 폭력전과의 청년백수
엔젤스 셰어 (2012) - 켄 로치 감독
포스터부터가 과연 켄 로치 감독의 영화일까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는 영화 <엔젤스 셰어>입니다.
더군더나 영화 소개글을 읽고는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지요. 뭔가 너무 몰랑몰랑한걸...
하지만 영화의 첫 장면을 보면서 역시! 하는 감탄이 들었습니다.
술병을 들고 아무도 없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혼자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한 남자...
그리고, 이내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전차가 들어오니 물러서라고.
어디에서 나는 소린가싶어 남자는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계속 목소리만 들려오지요.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되고 있지만, 외국 지하철에는 직원들이 거의 없지요.
어디에선가 cctv를 보면서 위급상황에 방송으로만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재판장면...즉심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지하철에서 물의(?)를 일으킨 요 남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즉결심판을 받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사람들마다 재판에 넘겨진 사연이 재미있으면서도 묘하게 지금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 재판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4명의 대책없어 보이는 청춘이 영화의 주인공들입니다.
그 중 로비는 이제 막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백수청년으로 심각한 폭력을 저지른 과거가 있는데다, 얼굴에는 커다란 칼자국이 나있어서 어떤 면접도 통과하지 못하는 암울한 상태이지요.
어떤 면에서 <엔젤스 셰어>는 사실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판타지는 물론 아니고 ^^
그러나 이들의 처한 상황이라든가 사회의 편견같은 부분은 또 현실적이기도 하지요.
이를테면 그저 함께 몰려다니는 것만으로도 불심검문을 당해야 하는 상황같은 것?
위스키가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동안 증발되어 없어진다는 2%, 그것을 엔젤스 셰어라고 한다지요.
감독이 켄 로치이기에 영화제목 만으로도 어쩐지 나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겠느냐, 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영화를 보고난 후의 감상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앞날이 막막한 로비에게 친구는 말합니다.
"아내도 있고, 아들고 있고, 직장도 있고...다 가졌네!"
아! 하나의깨달음을 얻게 되는 대사라고나 할까요. ㅎㅎ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진정한 나눔과 소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엔젤스 셰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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