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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천] 안나와디의 아이들 - 캐서린 부책 2014. 3. 29. 14:15
마땅히 던져야 할 질문, 경제가 아무리 성장해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도시빈민의 삶
안나와디의 아이들 - 캐서린 부 (반비, 2013)마치 소설같은 『안나와디의 아이들』은 작가 캐서린 부가 4년간이나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 안나와디에서 취재한 실화라고 합니다.
뒷면표지 뿐만 아니라 책을 넘기면 첫장부터 이 책에 쏟아진 찬사를 기록하는데 할애했더군요.
좀 요란하다 싶은 생각이 들구요, 흠흠...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요 앞표지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이 소녀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었지요.
정작 책에는 이 소녀로 추정되는 아이가 잠깐 그것도 지나가는 배경(?)쯤으로 등장하고 말더군요. 아마도 이 소녀는 네팔에서 온 아이이고, 엄마가 호통치는 소리를 피해 요렇게 마을의 광장 역할을 하는 곳에 파인 웅덩이 앞에 앉아있곤 한답니다.
책 속에는 많은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각각 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는 아이들이지요.
지척에는 화려한 네온싸인을 밝히는 호텔과 공항이 있지만, 이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혹은 부모도 없이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빈민촌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냅니다.
인도의 경제성장이 이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같지요. 서로에 대한 시기와 경계, 더 나은 삶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과 또 그만큼의 절망, 그들을 관리하는 경찰과 관료들의 부정부패,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안나와디의 어른들과 다름없이 언제 무슨 일이 올가미처럼 자신을 덮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살아갑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런 빈곤과 불평등의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새로운 사실도 아닙니다. 모두가 다 아는 상식이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인들의 양심에 기대어 후원을 하게 하는 것, 기업들이 인심쓰듯 자산단체를 만드는 것, 단지 그런 것들이 진정한 해결책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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