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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추천] 탐욕의 제국 - 홍리경추천 영화 2014. 3. 16. 18:03
탐욕의 제국(2012) - 홍리경 감독
홍리경 감독의 <탐욕의 제국>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갑상선, 암까지 다양한 병에 걸리게 된 근로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반도체 공장의 안전문제는 이미 비밀도 아니고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화를 통해서 피해 근로자들을 만나는 일은 그냥 알고있는 이야기 이상의 충격을 줍니다.
많은 분들이 그거 이미 추적 60분에서 다 한 내용이잖아, 나도 알고 있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상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탐욕의 제국>이 삼성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안다고 하면서도 어쩌면 이토록 철저하게 무관심했는가에 대한 반성이 드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주변의 동료들이 하나 둘 아프고 심지어는 죽어가는데도 근로자들이 왜 그렇게 계속해서 일을 하였는가 하는 안타까움과 의문때문에 삼성의 무노조경영과 합쳐져서 삼성의 경영일가 뿐만 아니라 삼성의 근로자들에게도 개인적으로 화가 좀 나기도 했습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에 감독과 홍세화 님 또 영화에도 출연하신 삼성반도체피해자 근로자 분도 함께 하셨습니다.
특히 인상에 남았던 것은 홍세화 님의 말이었습니다.
"무지와 무관심은 뻔뻔함의 토양이다."
이 말은 지금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나 정치인들이 어쩌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무지와 무관심으로 철저하게 그들은 돕고 있는 것입니다.
<탐욕의 제국>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홍세화 님은 영화 내내 이 피해자들이 항의를 하러 가서 부딪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지배권력의 하수인들이고, 정작 제국의 지배자들의 모습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것이 피해자들은 접근도 할 수 없는 거대한 건물로 표현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으셨습니다.
홍리경 감독은 <탐욕의 제국>에 대해서 관객들에게 평범한 꿈을 꾸던 평범한 사람들을 기억해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편집이 그런 쪽에 조금 맞춰져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감독의 이야기는 당연한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 영화가 삼성이라는 문제를 건드리는 만큼 한 발 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상영관이 많지는 않지만 꼭 한번 보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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