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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영화 추천] 만신 - 박찬경 감독
    추천 영화 2014. 3. 17. 16:47

     

    만신(2013) - 박찬경 감독

     

    영화 도입부에 김금화 만신이 이 영화가 잘 되도록 기원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아울러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도 복을 빌어주어서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

    극장이 넘쳐나도 하나같이 똑같은 영화나 상영하고, 이렇게 다양한 영화를 보기는 너무 힘든 여건인 것이 안타깝습니다.

     

     

     <만신>의 박찬경 감독은 아무래도 무속에 깊은 관심이 있는 듯 합니다. 전작들이 모두 그런 주제들이더라구요. 저 또한 무속에 조금 관심이 있는지라 만신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저는 한때 진도씻김굿에 꽤 반해있었는데요, 화려하지 않은 하얀 소복에 화장기없는 세습무가 죽은 자의 넋을 달래는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바다에서 죽은 자들의 넋을 건지는 모습은 가슴이 먹먹하면서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만신>의 주인공 김금화는 외할머니가 무당이긴 했지만 세습무는 아니고 강신무입니다. 강신무는 신이 내려서 신병을 앓고 무당이 되는 경우이고, 세습무는 조상으로 부터 쭉 이어져오는 무당이지요.

     

     

    영화 <만신>에는 일제시대부터 육이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무당이기 이전에 이 땅의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으로서 헤쳐온 세월이 참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곳곳에 아픈 죽음이 없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영화를 보면서 느꼈구요, 그 곳을 찾아가 넋을 위로하는 의식을 치르는 무당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회가 해야할 많은 일들을 유기하고 있다는, 그것에 분단이라는 배경이 있다는 사실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잡귀들에게도 먹을 것을 후하게 대접하여 돌려보낸다는 우리민족의 굿.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였고, 아픈 자를 둔 가족들의 정성이었던 굿.  

    엄연한 예술이고, 위로인 굿이 그저 미신으로 치부되는 것은 편견인 듯 합니다. 거기에는 물론 수상한 시절과 자신만 잘 살아보겠다는 저열한 욕망의 기복신앙이 한 몫 했겠지요.

     

     

    무당을 높여부르는 말이라는 만신.

    철학과 공감의 능력과 예술적 재능까지 두루 갖춘 빼어난 만신이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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