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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마루야마 겐지책 2013. 11. 25. 15:58
까칠한 아저씨 마루야마 겐지의 속 시원한 책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볼일(!)이 있어서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주친 책,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화장실 앞에 진열되어 있지 않았다면 못보고 지나쳤겠지요. 강렬한 제목에다 작가가 마루야마 겐지라니 저절로 손이 갑니다.
책 뒷면 표지에 이 책의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네요.
잔소리 듣는 걸 싫어하는 저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인생론을 다루는 책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 저의 고민들과 많은 부분 상통하는 듯한 내용이고, 더군다나 <소설가의 각오>라는 책에서 밝힌대로 최악의 경우 길거리에서 죽을 각오를 하고 글쓰는 일에만 전념한다는 감동적인(?) 작가의 책이기에 집으로 모셔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목차만 봐도 이 책이 무얼 말하는지 한 눈에 그려집니다. 애매하게 에두르는 말 따위는 없습니다. 모든 말이 직설화법입니다. 시원합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부분은 요즘 부모님과 약간 갈등을 겪고 있는 저에게 조금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효 사상이 여전히 건재한 우리 사회에서는 패륜으로 몰릴지도 몰라요…ㅎㅎ
직장에 관한 부분 역시 요즘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죠. 특히 저 부분, 직장에서 8시간 일을 한다고 하지만 나머지 시간들이 모두 그 8시간을 위해 쓰여진다는 지적은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시끌시끌합니다.
국가라는 것 자체에 대해 곰곰이 사색해 볼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톨스토이의 <국가는 폭력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연신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일본의 현실을 작가는 이렇게 보고 있군요.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방송을 통해서 군대의 모습을 자주 내보내고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만드는 것도 누군가의 숨은 뜻이 있는듯 해 불편하던 차였죠.
서너 문장으로 요약된 국가의 실패들과 미래전망...
책장을 차지하는 마루야마 겐지 작가의 책 한권이 더 늘었습니다.
작가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라는 책을 통해 전하는 메세지 "인생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하지만 작가가 여러차례 말했듯 그것은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사는 삶이 아닙니다. 온전히 나의 힘과 나의 생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고 실천하는 삶을 "멋대로"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제대로 시도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내 생각인 것 같아도 실은 이미 내 머릿속에 가득한 누군가에게 강요받아온 생각인 경우가 허다하지요.
정말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지 않고서는 아마 "멋대로" 근처에도 못 가겠죠…
우리 사회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는 자들의 주장에 길들여지지 맙시다. 죄다 얼간이들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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