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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린책]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
    2014. 2. 3. 20:04


    혼돈을 향해 전진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자크 아탈리의 살아남기 위하여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이라는 책을 읽고, 자크 아탈리의 이야기를 조금 더 경청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여러 권 집어 왔습니다. 그중 가장 얇고, 가장 글 사이 간격이 넉넉하여 만만하게 보인 이 책, <살아남기 위하여>를 먼저 읽었습니다.


    솔직히 <호모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은 썩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두껍고, 옛날 옛적 호모사피엔스 어쩌고 네안데르탈 어쩌고 시작하여 아무런 동요도 없이 계속해서 인류의 역사를 밟고 내려오는데, 사실 반 이상은 딴 생각하며 책장만 넘긴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요 명제라고나 할까요, 인간이 정착하여 산 것은 불과 얼마 안된다, 국가 그 까짓것 생긴지 얼마 안된다, 원래 있었던 거 아니다...뭐 이런 이야기들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그래서 과연 국가는 언제 망할 것인가 요런 게 좀 궁금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책을 딱 펼치자 나오는 인용구...

    어쩐지 끝까지 살아남으려 하는 인간의 애쓰는 모습이 영화처럼 눈 앞에서 그려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애처로우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비장한 마음이 드는군요.

    네, 저 역시 이꼴저꼴 보기 싫고, 살아봤자 인생에 별뜰 날도 없을 것이라는 뼈아픈 자각 후에 계속 살아서 뭐하나, 에잇 사는 거 귀찮다, 요런 생각도 숱하게 들었지만, 죽은자(책) 산자(?)의 좋은 조언들을 들으면서 끝까지 살아남아보리라 결심했지요. 

    죽음은 예약된 현실, 사는 데까지 재미나게 살아보리라!



    자크 아탈리의 책을 겨우 두 권 읽은 처지입니다만 이 아저씨 특징이 있더군요.

    왠지 모범생 필이 나는 특징인데요, 일단 요점 정리같이 책 앞머리에 자신이 앞으로 할 이야기들을 한번 정리 해주고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는 동안 뭔가 계속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기분도 듭니다. 특히 <살아남기 위하여>는 더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어쨌든 다 읽고 나면 아래 옮긴이가 정리해둔 것처럼 뻔한 소리 하네,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만....


    2008년에 일어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그의 주장, 그저

    "은행들은 구제될 것이고, 이익도 은행 차지가 될 것이며, 손실 보전은 고스란히 납세자(미래의 납세자까지 포함)들의 몫이 되었다" 는 메세지만 전해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위기들이 또 다른 위기를 촉발할 것이란 겁니다.

    한치 앞을 모른다는 겁니다.

    우짜지?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인류도 살아남을 방법은 진정성을 추구하는 길 밖에는 없다는 결론인 것 같습니다. 그 진정성이라는 것이 일단은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정말로 안되겠다 싶으면 법이고 나발이고 갈아엎으라는 것입니다. 


    p168    우리들 각자는 외부에서 자신에게 강요되는 모든 결정에 대해 항거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의 생존과 가치관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선택에 대해 시위하고 파업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반대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금융 체제를 강화시킬 뿐인 경제위기 해결책과 환경적 자살 행위를 거부하며, 가난의 범람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혁명이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 제가 궁금했던 국가는 언제 망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잘 모르겠어요. 시장의 논리에 맞지 않으면 국가도 에누리 없다는 이야기 같은데... 이미 그런 현상들이 일부 일어나고 있으니까 뭐 새로운 사실도 아니고... 

    어쨌든 그의 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부패한 정치지도자, 존중받지 못한 군대, 통제되지 않는 은행 체제, 냉소적인 기업 경영자, 직무를 소홀히 여기는 행정 당국,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젊은층....뭐 하나 해당되지 않는 게 없더군요.

    그냥 책의 한 구절을 옮기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랍니다.


    p212      하나의 나라는 자연인이 되었건 법인이 되었건, 그 나라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에게 충성하며, 이들이 미래에 닥칠 위기나 동요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강구하도록 도와주는 국가 기구가 제대로 기능할 때에만 생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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